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역병(DEAD BY DAYLIGHT) (문단 편집) == 스토리 == {{{#!folding [ 배경 이야기 펼치기 · 접기 ] ||{{{#cb9b90 7인 가족의 막내 아디리스는 다섯 살이던 무렵, 바빌론의 중심에 위치한 정화의 사원 내 불꽃을 닮은 빨간 벽돌 제단에 홀로 버려졌다. 충격과 슬픔을 이겨내기 위해, 그녀는 자신을 위한 계획을 가지고 있던 신들에게 매달렸다. 아디리스의 새 삶은 마치 노예와 같았다. 그녀는 정원을 가꾸고, 의식에 쓰일 상을 차렸으며 의식용 향기구를 닦았다. 밤이 되면 그녀는 자신의 목표를 일깨워 줄 증표를 보여달라며 기도를 올렸다. || {{{#!wiki style="margin:-5px -10px;" [[파일:아디리스배경1.jpg|width=100%]]}}} || || {{{#white 불탄 송진에서 나온 짙은 매연은 그녀의 콧구멍을 막히게 하고, 눈을 따끔거리게 했다.[br] 그러나 흠결없는 지존(신)에 대한 순수하고도 경이로운 믿음의 광경이 아닌 한 , 그녀의 뺨을 눈물로 반짝이는 일은 없었다.}}} || 성인이 된 아디리스는 고위사제들과 함께 물과 창조를 관장하는 염소 자리의 연례 의식에 참여했다. 거대한 다주식 회랑에서 향로를 위 아래로 흔들며, 그녀는 향이 모두 타기 전에 차가운 석조 기둥으로 짙은 검은색 연기를 내보냈다. 그러자 모든 걱정이 사라졌고, 그로 인한 축복은 그녀가 어느 때보다 신들에게 가까워졌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이후 사제들의 정화 의식을 돕게 된 그녀는 새로 맡은 임무는 물론 기존의 일도 충실히 하면서 하루 하루 부지런히 보냈다. 사제들은 갈수록 도움을 필요로 했다. 드높은 사원의 담장 너머로 끔찍한 역병이 다시 퍼지면서 예방을 위해 매일 방역조치를 해야 했다. 하지만 몇 달만에 사제들도 결국 질병에 걸리고 말았다. 그들은 삽시간에 어떤 의식도 치를 수 없을 만큼 쇠약해지고 말았고, 수많은 정화 의식을 도왔던 아디리스만이 의식을 이어나갈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되었다. 점점 커져가는 공포는 초보자의 손을 빌리는 한이 있더라도 제압해야만 했다. 첫 번째 의식 전, 불안감을 느낀 아디리스는 사제들의 피난처를 방문했다. 그녀가 촛불을 켜자, 뒤쪽 문이 살짝 열려있단 것을 알 수 있었다. 틈 사이로 미끄러지듯, 그녀는 피난처 아래에 숨겨진 지하실에 이르렀다. 방에는 보석으로 뒤덮인 손가락을 쭉 펴고 있는 황금 여인상 외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그것은 아디리스가 여태 신들에게 간청 해왔던 증표임이 분명했다. || {{{#!wiki style="margin:-5px -10px;" [[파일:아디리스배경2.jpg|width=100%]]}}} || || {{{#white 그녀는 기회를 잡아 여사제가 되었고 더 나아가 새로운 수준에 이르렀다.[br]금장식으로 치장한 아디리스의 말들이 신도들의 경외심을 불태웠고 그들의 마음을 흠모와 존경으로 채웠다.}}} || 거대한 복도는 아디리스가 들어서자 머리를 푹 숙인 신도들로 가득 채워졌다. 그녀는 벽돌로 된 제단으로 성큼 걸어가 루비 반지를 낀 손가락으로 은제 의식용 단검의 칼날을 발톱처럼 움켜잡았다. 그 순간의 호화로움은 이미 아디리스의 젊음과 아름다움에 사로잡힌 신도들에게 더욱 큰 흥미를 불러 일으켰다. 그녀가 [[에누마 엘리시|창세 서사시]]를 암송하기 시작하자, 뒤에 있던 한 여인이 휘청이더니 쓰러졌다. 아디리스가 그녀에게 서둘러 가보니 검은 물집이 온 발을 뒤덮고 있었다.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아디리스는 신성한 칼을 제 발에 휘둘러 발가락을 잘라냈다. 그런 뒤 신들에게 그 핏덩이를 제물로 바치며, 여인을 보호해 달라고 간청했다. 추종자들 사이에 정적이 감돌았고, 이 사건으로 신도들은 그녀를 여사제로서 다시 보게 된다. 그녀의 부유함과 미모, 그리고 헌신에 대한 이야기는 역병처럼 빠르게 도시 전역에 펴져나갔고, 이내 아디리스의 추종자들은 그녀를 ''바빌론의 고위 여사제'' 라 칭했다. || {{{#!wiki style="margin:-5px -10px;" [[파일:아디리스배경3.jpg|width=100%]]}}} || || {{{#white 그 어떤 성가도, 축복받은 열매도, 속죄의 희생조차 바빌론을 집어 삼킨 역병으로부터 그녀를 지켜주지 못했다.}}} || 그러나 아디리스가 감염의 초기증상을 보이면서 그녀의 신앙심이 시험대에 오른다. 그녀의 기침엔 피가래가 섞였으며 목의 농양들은 죄다 터졌고 , 발가락 네 개만 남은 발은 검게 변했다. 아디리스는 자신의 병세를 수치스럽게 여겨 베일이 달린 머리 장식을 쓰고, 피부에 밴 끔찍한 악취를 가리기 위해 향로를 들고 다니기 시작했다. 그녀는 계속 의식을 진행하고 축성한 물과 음식을 신도들에게 먹이며 신께 구원 받기를 바랐다. 하지만 어떤 의례도 그녀를 구해줄 수 없었다. 신들을 달래기 위하여 아디리스는 제 발로 도시를 떠나는 절망적인 선택을 했다. 그녀는 소수의 몇추종자들과 함께 북쪽으로 향했고, 더는 걸을 수 없을 때까지 [[우라르투]]의 차가운 숲을 헤쳐나갔다.[* 우라르투는 오늘날의 [[터키 공화국]] 동부에 위치했던 왕국으로 바빌로니아의 수도 바빌론에서 우라르투의 수도성 까지의 거리는 못해도 1300km가 넘는데, 이 거리를 병든 상태로 계속 걸어갔다는 의미다. 우라르투 왕국에 대한 사항은 [[우라르투|문서]] 참조.] || {{{#!wiki style="margin:-5px -10px;" [[파일:아디리스배경4.jpg|width=100%]]}}} || || {{{#white 죽음을 목전에 두고 그녀는 신들에게 최후의 기도를 올렸다.[br]그러자, 비극과 죽음은 그녀에게 더 이상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 되었다.}}} || 이들 무리는 아디리스가 몸을 뉘인 토사물 웅덩이 근처 축축한 동굴에 자리를 잡았다. 진즉 검게 변한 그녀의 발은 퉁퉁 부어 더 이상 걸을 수 없게 되었다. 그 동굴 속에서, 아디리스와 추종자들은 마침내 자신들이 전부 전염병에 감염되었다는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구역질 나는 추종자들 사이에서 아디리스는 무릎을 꿇고 마지막 기도를 올렸다. 향의 검은 연기가 찬 바람에 흩어지기 전에 축축한 공기 속으로 피어올랐다. 아디리스는 물론 추종자들의 시신 모두 발견되지 않았다. 많은 이들이 그녀의 귀환에 대한 이야기를 노래했지만, 바빌론의 고위 여사제에게 진정 어떤 운명이 닥쳤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 {{{#!folding [ 추가 이야기 펼치기 · 접기 ] ||{{{#white '''<[[두꺼운 책 VII - 버림받음]]>에서''' [[파일:PlagueTome.png|width=100%]] {{{#adbda0 “당신의 음성이 저 너머에 닿기를, 당신의 음성이 저 너머에 닿기를, 당신의 음성이 저 너머에 닿기를…” 아디리스는 이 대사가 한 마디의 말이 될 때까지, 믿음을 가지고 동료 사절단과 조화를 이룰 때까지 계속해서 이 대사를 읊었다. “마-야-보이-리시비논… 마-야-보이-리시비논…” 13명의 여자들이 돌로 만들어진 제단을 주위로 원을 그리며 서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찬가를 부르던 아디리스의 목소리가 흔들린다. 그녀의 목소리만이 그녀가 바칠 수 있는 단 한 가지이다. 발음 하나하나가 고통으로 와닿는다. 그녀는 벌거벗은 남자가 가죽끈에 묶여 제단 위에 엎드려 있다는 사실을 거의 잊고 있을 만큼 정성을 하다고 있다. 대사제 하반이 손을 들어 올린다. 아디리스와 함께 모든 사절단들이 멈춰 서서 고개를 숙인다. 그녀는 자신을 타이르며 말했다. ‘고통과 희생을 소중히 여기어 물의 신과 창조주의 신이신, 염소자리에 받치자.’ 사절단이 흩어진다. 그리고 아디리스는 제단 위에 있는 남자를 배회한다. 그의 충혈된 두 눈에서 그의 공포심이 느껴진다. 그녀는 남자에게 신이 그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편안하게 만들어 주고 싶었다. 제단에서 그를 내려 다가올 고통을 피할 수 있게 해주고 싶었다. 그녀는 남자를 향해 아이 같은 미소를 지었다. “만약 당신이 당신 자신의 희생이 가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고통조차 즐거움으로 가득 찰 거예요." 아디리스는 이 말과 함께 그의 이마에 부드럽고 사랑스럽게 키스를 하였다. “당신의 음성이 저 너머에 닿기를.” 인보키스트가 나선다. 왜소한 체구의 주름진 얼굴, 진홍빛… 아니 하얗지만 핏빛처럼 빨간 망토를 두르고 있었다. 아디리스는 고개를 숙이고 주위의 속삭임에 합류한다. “바다와 별들 사이를 헤엄치소서.” 인보키스트가 제단에 묶인 남자 옆에 서서 지켜본다. 고개를 끄덕인다. 소매를 걷자 손에 쥔 창이 보인다. 무기를 들어 올려… 내리꽂는다! 창의 끝이 남자의 허리에 꽂힌다. 남자는 소리를 지르고 몸을 흔들며 경련을 일으킨다. 하지만 그의 허리는 여전히 묶여 있었고 그의 방광은 터져 제단 위에 쏟아진다. 인보키스트는 다시 그의 다리를 들어 석판에 올린다. 다시 창을 내리친다. ‘뚝’하는… ‘꽥’… 소리가 들릴 때까지… 그가 울부짖으며 애원할 때까지… 사실 그 끔찍함은 표현할 수 없다. 허리 척추가 터진 곳으로 무언가가 흘러나온다. 엄청난 양의 피와 함께… 목구멍으로 위액이 역류하는 것을 느낀 아디리스는 구역질을 참기 위해 고개를 돌린다. 동료 사절단들은 하늘을 올려다본다. “경배하라! 신께 영광을!” 하지만 남자의 비명소리에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그의 목소리는 분명 저 너머에 닿을 것이다. 아디리스는 정신을 가다듬고 머릿속으로 성스러운 문장들을 떠올린다. ‘신의 계획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들의 아름다움은 인간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것… 신의 계획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들의 아름다움은 인간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것…’ ‘믿음을 가져, 아디리스, 믿음을 가져!’ 그녀는 자신의 신앙을 받아들이며 다른 이와 함께 기뻐한다. 하지만 그녀의 눈에 들어오는 건 하반. 그는 너무 늦게 얼굴을 가렸다. 아디리스가 그런 그를 보았다. 그는 상처 입은 듯한 모습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아디리스가 제단에 물을 뿌려 청소한다. 빨간 동그라미, 소용돌이, 태양처럼 밝았던 날… 그녀는 성전 문 앞에 버려졌다. 숨 막힐 듯한 더위, 뜨거운 모래 위로 고통스러운 발걸음. 어머니와 아버지… 그녀의 기억 속에는 없는 그들에 대한 기억이 하반으로 채워졌다. 위엄 있는 대사제들 무리 중 하반만이 그녀를 따뜻하게 바라본다. 그녀가 울자 하반은 자신의 후드를 벗고 그녀를 들어 올렸다. 하반은 그녀를 뒤뜰로 데려가 신들의 조각상을 만지게 해주었다. 별의 수호신, 리샨. 사막을 지키는 자, 오르타레스. 인류의 어머니, 에틸-알라라. 모두 그녀를 지켜주고 보호하는 여신들이었다. 하반은 그녀의 스승이자, 아버지가 되었다. 그는 아디리스에게 그들이 믿는 종교에 대해 얘기해 주었다. 그들의 종교는 다른 종교의 믿음들은 정치에 의해 부패되었다고 믿는 추방자들에 의해 결성되었다고 한다. 그들은 내세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가져다주었고 위대한 창조주 염소자리 신 아래서 모두 하나가 되었다고 한다. 그녀는 그의 가르침에서 길을 찾고 복종에서 의미를 찾으며, 고통을 아는 데 있어서 편안함이 곧 사랑이라는 것을 배웠다. 그녀는 여전히 피의 희생에 연민을 느끼며 두려움에 떨지만 끊임없는 노력으로 자신의 의심을 견뎌내려 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그녀의 신앙이 커지자 그녀는 하반이 조금 변했다고 느껴졌다. 그의 걸음에 무기력함이 있는듯했다. 신성한 문장을 읽을 때면 그의 목소리가 점점 줄어들었다. 그는 한때 신들을 위한 관대한 희생으로 기운을 차렸지만, 오늘날 그는 괴로움을 드러낸다. ‘어떠한 어둠이 사막의 태양을 가릴 수 있을 것인가?’ 아디리스가 뒤뜰에 앉는다. 그리고 하반이 그녀의 맞은편에 앉는다. 그들의 시선은 그들 사이에 있는 게임 보드에 머무른다. 그녀는 나무 주사위를 던지고 게임 보드 위에 있던 검은색의 납작한 말을 움직인다. 하반의 말위로 안착하자 그녀는 그의 말을 옆으로 치워버린다. 하반은 아무런 반응이 없다. 애정 어린 그녀의 표현이었다. “정말 행복한 아침 희생제였죠? 안 그래요? 신들이 기뻐하노니, 찬양하라.” 하반은 힘겹게 눈을 뜬다. “음… 찬양하라. 시원한 바람에 새들이 지저귀지만 보이지 않네.” 하반은 뒤뜰을 살펴보고 다른 사람들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 아디리스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는 좋은 사람이며 그녀의 친구이다. 그가 없는 이 세상은 더 어두웠을 지도 모른다. 아디리스는 자신이 혹시 시험에 든 건 아닌지 궁금했다. 그녀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수천 번 신께 전한 말을 내뱉으며 그를 방해한다. “그것은 신들의 명이었고 그는 염소자리 신의 뒤를 따라 헤엄친다.” 하반은 다시 게임 보드로 시선을 돌리고 아디리스의 말을 튕겨버리고 자신의 말을 놓는다. “흠… 내가 이긴 것 같군… 신들의 명을 받아서 말이지.” 아디리스는 의자를 다시 뒤로 밀치며 동의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하반은 게임 보드를 옆으로 치운다. “나는 유르의 계정을 다시 적어보려 한다. 법령, 처벌, 절도, 그리고 희생에 관한 것도 포함할 예정이지. 그리고 누구라도 이에 반대한다면 나는 이렇게 전할 거다. 이는 피투성이의 염소자리와 그의 빌어먹을 신들에 의해 명을 받을 것이라고.” 아디리스는 하반의 입에서 상상도 하지 못한 단어들이 쏟아지자 충격에 휩싸인 듯 머리를 흔들었다. “그… 그건 신성 모독이 이예요! 하반의 눈 아래가 움찔했다. “그래, 진실은 종종 그렇게 다가오지…” 선행의 날이 다가왔다. 이는 끔찍한 죄를 지은 신도들을 정화하기 위해 매월 행해지는 의식이다. 종이 울린다. 아디리스와 나머지 사원의 군중들이 무릎을 꿇는다. 그들의 이마가 차가운 바닥에 닿는다. 그녀는 고개를 살짝 들어 메이든 가드가 도착했는지 훔쳐보았다. 군중들 사이로 신앙에 이끌러 죄인들에게 다가간다. 그녀는 때를 기다리며 바닥에 난 긁힌 자국을 세어본다. 비명소리가 들린다. 간청하는 한 여자가 보인다. 그녀의 기침소리에서 숨 막힘이 느껴진다. 아디리스가 고개를 들어보니 목이 졸린 채 끌려오는 평민이 보인다. 소리 지르는 평민에 시선을 뺏긴 그녀는 자신 앞에 황록색의 발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일어나거라. 일어나!” 입안에 익은 대추를 문 자… 메이든이었다. 메이든의 눈빛에 아디리스는 움추려들었다. “염소자리 신의 눈 아래에서 너희가 목격한 죄를 말하여라. 우리에게 도둑질을 한 자, 간음을 한 자, 그리고 신성을 모독한 자를 보내여라. 우리는 그들을 몰아낼 것이다.” 아디리스의 어깨가 경직되었다. 아디리스는 하반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녀를 키워준 자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신성 모독자의 분노 섞인 목소리도 들린다. 그녀의 마음속에 망설임이 그녀를 점점 조여온다. “저는… 아무 악도 목격하지 못하였습니다. 신의 가호로 제 눈은 깨끗합니다.” 메이든은 아디리스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몇 초가 몇 시간처럼 느껴졌다. 메이든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대는 바다와 별들 사이에서 헤엄치리라.” 그녀가 돌아섰고 아디리스는 쓰러지지 않도록 안간힘을 썼다. 아디리스는 제단 바닥에 먼지를 쓸어낸다. 바삐 걸어오는 뚜벅뚜벅 발소리가 돌을 따라 점점 가까이 다가왔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하반을 바라봤다. 그의 부드러운 얼굴은 긴장에 쌓여있었다. 하반은 그녀에게 조용히 하라는 행동을 취했다. "내 딸아, 나는 한때 나였던 남자를 저주한다. 나는 너를 나의 아이로 받아들이고 신의 심판과 벌로 너를 더럽혔지. 이제 나는 네가 고통받는 것이 보이는구나. 그리고 그 더러운 생각들이 너를 사로잡는구나. 내가 간청한다. 이제 나의 가르침을 버리고 이 신전을 적신 피를 봐라. 어떤 방식으로라도 이곳을 더 이상 정화시킬 수 없단다." 그녀의 머릿속에 수많은 교리들이 스쳐 지나간다. ‘신의 의지가 법이다. 어떠한 사람도 신에게 의문을 제기할 수 없다. 파도와 싸우는 자, 죽음을 당할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이러한 고요함을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워하고 있다. 하반은 오늘을 즐겼다. “나는 나이가 들었다. 내 삶을 허비했지. 하지만 그들이 너를 파괴하는 건 견딜 수 없구나. 2주 뒤 해질녘쯤, 여기서 만나자. 그리고 이 기만에서 벗어나는 거야. 만약 의문이 든다면 네 신에게 질문을 던져보아라. 딸아, 그들의 침묵이 네 답이 되길…” 아디리스의 심장은 미친 듯이 뛰었지만, 어딘지 모를 공허함을 느끼고 텅 빈 그녀의 위에 산성으로 끓어오르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 무릎에 멍이 들도록 그녀는 신께 기도드렸다. 마음속으로 신의 응답을 간절히 바랐다. 아무것도 없었다. 바람조차 불지 않았다. 그녀는 혼자였다. 오직 돌과 움직이지 않는 신의 조각상만이 존재했다. 공기 중에 먼지가 그녀의 피부에 닿았다. 그것이 더 믿음이 갔다. 평생 믿어온 신앙, 그리고 안도감이 와르르 무너졌다. 불안감이 몰려왔다. 그녀가 든 생각은 단 하나, 이곳을 떠나야 한다. 그녀는 무릎을 털고 일어나 사원으로 돌아갔다. 그때… 속삭임이었다! 숨죽인 지저귐이 무언인지 알 수 없었으며, 일구이언의 말로 지나가는 말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느꼈다. 그 놀랄만한 진실을… 그녀는 혼자 떠날 수 없다. 절대. 방으로 돌아온 아디리스에게 수치심이 엄습한다. 그녀는 감히 신들을 의심했다. 혼돈 속에 속삭임. 고통, 분노, 피비린내. ‘속죄해야 해!’ 그녀는 로브를 벗어던지고 채찍과 가시덤불, 그리고 청동으로 된 못을 향해 손을 뻗었다. ‘속죄해야 해!’ 그녀는 힘차게 내리쳤다. 못이 그녀의 등을 뚫었다. 다시 빼내려 하자 살점이 찔린다. 아디리스는 자신의 신음소리를 아무도 듣지 못하도록 이를 악물고 소리가 목구멍으로 새어 나오지 못하게 안간힘을 다해 억눌렀다. ‘속죄해야 해!’ 그녀는 다시 한 번 더 내리친다. 그리고 핏방울이 바닥에 흩뿌려진다. 고통으로 경련하는 몸, 피부는 찢겨나가 얇은 실에 매달려있다. 그녀는 자세를 바로 하고 핏물이 바닥에 고일 때까지 다시 채찍질한다. ‘속죄해야 해!’ 하지만 얼마나 더 많은 피가 필요한가? 그녀의 몸은 고통에 몸부림친다. 그녀는 채찍을 내려놓고 이곳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하반이 가르쳐준 교리가 그녀의 생각을 스친다. ‘고통은 사랑하는 마음이란다.’ 그녀는 다시금 채찍을 움켜쥐고 채찍질을 한다. 땀이 그녀의 뺨을 타고 흘러 침대 시트를 적신다. 그녀가 움직이자 두꺼운 딱지가 떨어져 나간다. 그녀는 최선을 다해 자신의 뒤로 나는 소리를 향해 고개를 돌린다. 하반이다. 그가 그녀 앞에 무릎 꿇는다. 손에는 젖은 천이 있다. 그녀는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미약하지만 속삭임은 그렇듯 그녀를 진정시켜주었다. ‘신성 모독자!’ 하반은 그녀의 등에 나는 피를 씻어주며 그의 입을 그녀의 귀로 가져갔다. “딸아, 이것이 메이든 가드의 짓일까? 도대체 무엇이 그들의 맹목적 신앙을 잘못되게 한 거라고 생각하느냐?” 신성 모독자가 그녀의 손을 잡자 의식 사이에서 미끄러진다. “내 딸아, 나는 너를 실망시켰구나. 하지만 더 이상은 아니다. 힘을 내라, 우리는 곧 탈출할 것이다.” 아디리스의 움직임은 고통으로 가득했지만, 그녀는 머리를 하늘 위로 올려 신의 지도에 감사했다. 그들의 속삭임이 더 멀어지고 흩어졌지만 여전히 위엄과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그녀의 마음을 열어 그 속삭임이 자신의 몸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허락하였다. 그녀는 메이든 가드의 숙소로 향한 후 제복을 가졌다. 자신은 신과 함께라는 믿음과 함께 그녀가 행한 위법 사항을 절대 사람들이 알 리가 없을 거라고 믿으면서. 테이블에 놓인 달콤한 유향이 담긴 향로가 그녀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녀는 손이 가는 대로 항로에 기름과 번쩍이는 불씨를 담았다. 그녀는 신의 계획을 의심하지 않는다. 모든 것들이 짜여 결국 태피스트리가 완성될 테니까. ‘믿음을 가져, 아디리스!’ 그녀는 달빛으로 나왔다. 해질녘. 그녀의 몸 주위로 연기가 춤을 춘다. 그녀는 맨발로 돌을 디디며 사원의 입구로 향했다. 그녀가 안을 들여다보자 떨리는 하반의 모습이 보인다… 하반… 그녀의 멘토이자 아버지, 그리고 신성 모독자. ‘그의 목소리가 저 너머에 닿길.’}}}}}} || }}}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